부산에 위치한 일오집은 육아를 공유하는 열네집이 모여 산다. 공동 마당과 공동육아공간까지 갖췄다.
이뿐만이 아니다. 뜻이 맞는 사람들과 노후생활을 함께 보내고자 주택협동조합에 참여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대표적인 곳이 제주도 서귀포시에 들어설 예정인 ‘오시리 가름 주택’이다.
은퇴를 앞둔 16가구가 모여서 공동으로 땅을 구입하고 집을 짓되, 소유권은 조합이 갖는 협동조합 주택단지를 조성 중이다. 서울 불광동에 자리한 ‘구름정원 사람들’은 8가구가 은퇴에 대비해 노후의 일자리를 공유할 목적으로 함께 집을 짓고 상가를 마련한 곳이다.
주택협동조합 참여시 이점
협동조합주택이 일반주택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마음에 맞는 이웃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협동이라는 단어에서 보듯이 함께 자금을 출자하고 함께 지어서 함께 입주해서 살아간다. 다만 마음이 서로 맞지 않으면 불협화음이 나기 쉽다. 따라서 입주자 모집 과정을 깐깐하게 거친다.
획일적이지 않은 주택 형태를 건설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제주도의 오시리 가름 주택도 함께 귀촌을 고민하다 보니 새로운 유형의 마을이 계획됐다.
마을 입구에 청년들을 위한 셰어하우스도 만들어서 작은 부수입도 올릴 계획이며, 마을 공동작업장과 작은 도서관, 마을 커뮤니티하우스도 짓는다. 개인적으로 귀촌한다면 이런 공간을 만들기도 어렵고 이런 공동체 생활도 기대하기 어렵다. 주택협동조합은 이런 공동체의 이점을 누리는 게 가능하다.
주택협동조합과 비용
주택협동조합에서 주택을 지을 경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건축주인 조합원들이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주택 설계나 시공에까지 참여해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업체에 맡겼을 때 지출하는 사업비용이 줄어든다.
통상 사업비용이 전체 개발비용의 약 30~40%가량을 차지한다. 그렇지만 협동조합주택이라고 해서 다 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어떤 집을 짓는가에 따라 시세보다 비싼 집이 될 수도 있다. 조합원들의 뜻에 따라 공유공간이나 설비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도 있다.
주택협동조합 참여시 주의할 점
협동조합을 통해 집을 지을 경우 평균적으로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단계마다 조합원들의 협의를 거쳐서 앞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소통과 시간적 투자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뜻이 맞지 않거나 서로를 배려하기 힘들다면 계속 함께 하기 힘들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재테크를 목적으로 한다면 참여 여부를 심사숙고해야 한다. 협동조합주택은 철저히 조합원의 합일된 의견에 따라 짓는 집이고, 어느 정도 공동체 생활이 필요하다. 만약 장기간 거주하면서 공동체 생활을 영위해 나갈 계획이 없다면, 섣불리 뛰어들지 말아야 한다.
협동조합은 누구나 만들 수는 있지만, 성급함은 금물이다. 반드시 사전 학습이 필요하다.
앞서서 주택협동조합을 꾸린 곳을 방문해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제일 유명한 곳이 하우징콥주택협동조합으로, 국내 최초라고 할 수 있다. 민들레주택협동조합이랑, 함께주택협동조합도 실제 추진사례가 있는 조합이다.
그밖에 서울시 협동조합상담지원센터(1544-5077)에서 상담과 교육을 하고 있으니 활용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