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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연설문(1967.6.4 목포역 광장)

by 불꽃왕꿈틀이 2023. 1. 23.

구정 연휴 영화 '킹메이커'를 보다가 ....

1967년 6월 4일 오후 2시 목포역전 광장에서 열린 합동정견발표회에서

  목포시민 여러분! 지금 김병삼씨가 여러 가지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김병삼씨가 와이샤쓰하고 고무신하고 끄집어 내길래 무슨 상품을 선전하는 줄 알았더니 우리 신민당에서 그것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누가 이런 것을 돌렸는지 여러분이 다 아십니다. 혹시 나는 김병삼씨가 공화당에서 이런 일을 해놓고 우리가 한 것으로 착각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신민당 사람이 물건을 돌리는 것을 공화당이 잡았다. 여러분 도둑놈이 순경잡았다는 소리하고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김병삼씨께서 많은 나의 비행을 지적했습니다. 좋습니다. 내가 그 말을 듣고 있으면 대한민국에서 나쁜 일은 모두 이 사람이 한 것 같습니다. 나는『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말이 아니면 상대를 하지 말라』는 옛말에 따라서 김병삼씨의 그런 인신공격에 대해서는 일절 더 말씀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김병삼씨가 내 문제에 대해서 바쁘신 분이 그렇게 나에게 관심이 있어 가지고, 나도 모르고, 나도 전연 꿈에도 꾸어 보지 못한 일들을 그렇게 알뜰살뜰이 알고 있으면서 그와 같이 관심을 가져 주신데 대해서 감사를 드려 마지 않습니다.
  시민 여러분, 요사이 선거를 치르느라고 여러분 얼마나 고생하십니까? 얼마나 괴로움과 얼마나 두려움에 떨고 고생하십니까? 김대중이의 강연에 나오고 싶어도 못나온 사람, 박수하나 치고 싶어도 못친 사람, 목포 시내에 그와 같은 괴로움을 받는 우리들의 동포가 얼마나 많습니까? 여러분!  
  저는 나를 위해서 애쓰다가 테러를 맞고, 나를 위해서 애쓰다가 직장에서 목이 달아나고,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 자기 돈을 써가면서 수고를 하시고, 나같은 사람을 위해서 교회에서 절간에서 집에서 기도해 주신 수많은 애국시민에게 무엇이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오직 괴로움을 받는 여러분에게 보답하는 길은, 나를 위해서 애쓴 여러분에게 보답하는 길은 내가 이 악독하고 더러운 역사에 유례가 없는 목포의 부정선거를 극복하고 기어이 당선해서 7대 국회에 나가는 것만이 여러분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나는 굳게 다짐하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말씀드립니다.   
  시민 여러분, 나는 목포에서 자랐습니다. 북교국민학교를 나오고 목포상업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나는 목포에서 사업을 했습니다. 많은 재산을 벌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부산 정치파동당시 이 나라의 정치가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해서 정치에 투신을 했습니다. 
  나는 3대 국회의원 선거시 목포에서 입후보했다가 관권을 앞세운 탄압으로 무참히도 패배했습니다. 4대는 목포출신 鄭重燮씨에게 양보하고 전라도 사람이 산설고 물설은 강원도로 가서, 인제에 가서 八割이 넘는 군인 유권자를 바라보고 출마를 했었습니다. 선거를 하는 도중에 자유당후보의 악독한 탄압을 받고 본인의 등록이 강제로 취소가 되었습니다. 대법원에 소송해 가지고 반년만에 이겼습니다. 
  다시 선거에 나왔더니 최인규, 송요찬 이런 사람들이 3․15 부정선거예행연습을 인제에서 했습니다. 군인 유권자 얼굴 하나 못보고 나는 낙선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과정에 내가 사랑하는 아내는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4․19가 왔습니다. 나는 이제 국회의원이 되었다고 인제로 갔습니다. 그러나 내 기반인 8할의 유권자인 군대표가 부재자투표제의 창설로 없어져 버리는 바람에 또다시 낙선의 설움을 당하고야 말았습니다.  
  다시 61년 5월 13일의 補選에 나가서 5월 14일,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틀 후에 혁명이 나 가지고 의사당 문전에도 못 가보았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나는 그 많던 재산을 다 탕진하고, 또는 형무소를 일곱 번이나 갔다오고 30대의 꽃같은 청춘을 한탄과 눈물 속에 바치게 되었습니다. 6대에 고향인 이 목포에 돌아와서 출마를 했습니다.
  시민 여러분이 나에게 압도적인 표를 주셔서 국회의원에 당선을 시켜 주셨습니다. 나는 10년만에 꿈에도 그리던 의사당에 나갔습니다.   
  나는 결심했습니다. 내가 가진 재산과 내 청춘과 가족까지 희생시켜가면서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내 죽은 아내의 영을 위해서라도 나는 훌륭한 국회의원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남이 놀 때에 나는 밤을 세워 공부를 하고, 남이 술집에 갔을 때에도 나는 공부를 했습니다. 나는 알려고 애쓰고, 나는 무엇인가 국정을 위해서 보람있는 일을 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용기와 노력과 성실을 가지고 애를 썼습니다.        
  내가 그렇게 노력한 결과 차츰 국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김대중이가 말하면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많은 보도기관이나 많은 국민이 김대중이가 기대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6대 국회에서 나는 독재와 부패의 길을 달리는 공화당을 가장 신랄하게 두들겨 치고, 권력과 과감하게 투쟁한 것만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 결과 공화당과 정부에서 선거전략을 세움에 김대중이를 기어이 7대 국회에 집어넣지 않아야 하겠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김대중이를 때려잡고 말겠다. 이렇게 결정했다고 하는 말을 들어 왔습니다.
  「공화당 국회의원 열이 안되고, 공화당 국회의원 스물이 안되어도 김대중이 하나는 기어이 잡아라!」고 박대통령이 엄명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내가 여기 김병삼 동지가 계시지만 나는 그를 조금도 비방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둘이는 한번도 나쁘게 지내온 일이 없습니다. 김병삼씨가 지금 무어라고 말하던 간에 자기의 고향인 진도선거구를 버리고 목포로 안나올려고 굉장히 애쓴 것만은 사실입니다.
  나한테도 여러 번 그런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은 김병삼씨의 그러한 뜻을 용납하지 않고「내가 너를 당선시키는 모든 여건은 다해 놓았으니까 기어이 나가라」고 강요를 했다고 합니다. 김병삼씨가 나를 붙잡고「내 출마는 본의 아니지만 결과가 이렇게 되었다」고 자못 어이없이 날보고 말했습니다. 나도 김병삼씨에 대해서 아무 오해가 없습니다.   
  따지고 보면, 알고 보면 김병삼씨도 자기 본의 아니게 여기 나와서 싸움을 벌리고, 자기 본의 아니게 같이 전라도에서 자라난 두 친구가 대결해서 칼을 휘두르는 그런 입장에 있는 것입니다. 나는 김병삼씨에 대해서 선거를 하다가 보니까 이말 저말 하지만 다같이 정치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내가 동정해 마지 않습니다.  
  나는 저번에도 말씀했지만 박정권이 나를 기어이 해치울 緊迫한 사정을 알고 내딴에는 여러 가지로 고뇌를 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나에 대해서 말을 합디다. 목포에 가서 네가 배겨나지 못할 테니 선거구를 서울로 옮기거나 비례대표로 나가라고 그럽디다.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천 번 생각해도 내가 국회에 나가기 위해 명색이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운다는 자가, 명색이 야당을 한다는 자가 정부의 탄압이 무서워서 달리 도망칠 수는 없었습니다.      
  또한 내가 선거를 생각할 때마다 내 앞에는 6대 국회의원선거에 있어서 나를 그렇게 압도적인 표로 당선시켜 주신 목포시민 여러분들의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려서 나는 죽음을 각오하고 다시 유달산과 영산강을 찾아서 내려왔습니다.
  나는 무슨 특별히 잘난 사람도 아닙니다. 내가 71년에 무엇이 될 사람도 아닙니다. 그러나 정계에서 다소나마 커 가는 과정에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공화당 정부는 전라도에서 이제 겨우 한 사람 국회의원으로 커 가는 나를 그대로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여러분이 물을 주고 비료를 주어서 가꿔 가는 이 사람을 그대로 둘 수가 없어서 싫다는 김병삼씨를 억지로 내 보내 가지고 김대중이라는 나무에 톱질을 하고 도끼질하는 이것이 오늘의 목포선거의 진상인 것입니다.
  나는 정치인으로서 소원이 있습니다. 여러분! 나는 나의 悲願이 있습니다. 내 소원은 돈이 아닙니다. 2억도 싫고 20억도 싫고 200억도 싫습니다.
  내 소원은 이런 것입니다. 나는 신라삼국통일 이래 1500년 동안 처음으로 이렇게 국토가 갈라져 있는 사실을 그대로 둘 수가 없습니다. 해방 후 국토가 20여 년이나 분단된 이 사실, 나는 통일 없으면 우리에게 절대로 영원한 자유가 없고, 절대로 영원한 건설이 없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나는 내가 김유신장군이나 김춘추, 그 위대한 어른들의 피를 이어받은 이 우리가, 또한 이 김대중이가 앞장을 서서 이 나라의 통일의 한 역군이 되고, 기둥이 되고, 한 길잡이가 되는 것이 내 평생의 정치적 소원이라는 것을 여러분에게 말씀드려 두고 싶습니다.       
  나는 또 하나의 소원이 있습니다. 박정권 아래에서 건설입네, 수출입네, 증산입네 하면서 몇 사람만 잘살게, 몇 사람만 부자되게, 몇 사람만 배떼기 부르게 만들고, 부익부… 재벌은 더욱 대재벌을 만들고 모든 국민은 헐벗는 가난뱅이요, 모든 국민은 더욱 빈익빈하게 만드는 이 특권경제를 타파하고, 내가 주장하고 우리 黨策으로까지 채택된 중산층과 노동대중을 중심으로 한 대중경제체제를 실현해서 나라의 혜택이 국가의 혜택이 여기에 앉아 계신 여러분들 모든 사람의 피부와 뼈끝까지 골고루 돌아갈 그러한 올바른 경제정책이 이 나라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나의 절대적인 소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올시다.    
   나는 내게 이 정권을 맡겨주면, 내가 이 정권을 가지면 오늘의 독재와 부패와 特定經濟를 타파하고 이 나라의 내일을 위해서, 이 나라 국민 전체가 잘살 수 있는 경제체제를 위해서 내가 이 국정을 바로잡을 수 있는 소신과 포부와 확고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에 대해서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러한 자신과 포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아까 김병삼씨가 여러 가지 말합디다마는 내 근본이 이렇고, 내 소원이 이렇기 때문에 절대로 부정에 가담하지를 않았습니다. 내 지금 6대 국회를 마친 이 마당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서….
  여러분 내 눈만을 보시오! 내가 더러운 그러한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배신한 일이 없다는 것을 여러분 앞에 똑똑히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 내 눈을 똑똑이 보십시요. 
  시민 여러분! 이 목포에서는 지금 역사상 그 유례가 없는 가장 치열하고 가장 악랄한 선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목포시장은 공화당후보의 선거의 청부를 맡아 가지고 있습니다. 각 동회는 공화당후보의 선거연락소가 되어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는 사실입니다. 현직 洞會長이 공화당후보를 위해서 참모승락서에 도장을 받으며 돌아다니다가 붙들렸습니다. 관권은 여당의 불법을 눈감아주고, 여당을 감싸주고 야당에 대해서만 온갖 탄압과 박해를 가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분이 잘 알고 있습니다. 
  테러는 도처에서 횡행하고 있습니다. 공화당후보의 비서가 권총을 차고 깡패를 데리고 와서는 사람을 두들겨 팹니다. 오늘도 蓮洞에서 두들겨 맞고 지금 병원에 입원하고 있습니다. 돈을 뿌리고 매수하는 것을 누가 하는지 여러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받은 여러분이 잘 압니다.
  신문은 매일같이 거짓말만 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경영하는 신문을 가지고 자기의 선거를 위해서 이처럼 파렴치하게 신문을 악용한 예는 대한민국 역사에 일찌기 없었습니다.
  방송도 편파적인 방송만 하고 있습니다. 또 2만표에 달하는 유령유권자를 조작했습니다. 아까 김병삼씨는 전국에 70만표가 있다고 그럽디다. 이것을 인구비례로 따지면 목포는 0.5 프로, 3천5백표 밖에 유령이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7배가 되는 2만이나 있다는 것은 적어도 만오천~육천 유령을 더 조작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 그 말이에요. 
  지금 돈 몇푼 주고 유권자를 휘잡고, 또 감언을 하고 있습니다. 대리투표를 한 투표구에서 2백표씩이나 획책하고 54개 투표구에서 만표나 할 작전을 세우고 있습니다. 
  시민들에 대해서「돈받고 표 안찍으면 다 안다.」「누가 찍었는지 안찍었는지 다 안다.」이러고 협박하고 다니는 것은 여러분들이 잘 압니다. 여러분들이 다 당하신 분이니까 여러분들이 잘 압니다. 
  심지어 야당이 이번 8일날 투표 날 자동차를 빌려 쓰는 것을 못쓰도록 업자에게 압력을 가해 버렸습니다. 
  신문을 가지고는 투표 전날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써 가지고 시민 여러분들의 집집마다 뿌릴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교회에 계신 분이 말합디다.「나는 처음에 뒤떨어진 이 목포지방 발전을 위해서 여당 한번 내보내자, 이런 생각도 가졌다. 그러나 공화당이 이렇게 더러운 선거를 하는 것을 보니까, 공화당이 이렇게 악독한 것을 보니까 나는 이제는 공화당을 절대로 지지할 수 없다」고 말합디다.
  그 사람은 말하기를「이러한 선거는 목포에서 처음이다.」  
  여러분! 어떤 시청직원이 말합디다.「목포시장이나 공화당후보가 그러한 부정선거를 하기 전에 먼저 저 유달산에 있는 4․19 기념탑부터 부셔버리고 그러한 부정선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합디다. 여러분! 
  여러분! 최인규, 이강학이가 다시 살아도 이러한 부정선거는 못할 것입니다. 목포이 安시장은 제 2의 최인규를 자처하지 않고서는 이런 짓을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 나는 결코 굴복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자유를 위해 희생할 것이라고 명백히 선언합니다. 저는 목숨을 버린 사람입니다. 목숨 버린 사람은 겁이 없습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말합니다.「부정선거를 묵과할 바에는 나는 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나는 여러분과 더불어 경고합니다. 만일 공화당이, 만일 목포시장이 지금 획책하고 있는 이 부정선거를 포기하지 않을 때에는 정의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목포시민이, 한번도 관권앞에 굴복한 일이 없는 목포시민이다, 여기서 제 2의 마산사태가 안 난다고 누가 보장할 것이냐? 나는 이렇게 여러분 앞에서 외칩니다.   
  여러분! 나는 내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내 목숨을 걸겠습니다. 내가 싸우다가 죽으면, 내가 싸우다가 목숨을 바치면 여러분은 내 시체에 꽃을 던지기 전에 먼저 제2의 최인규를 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나라에서 부정선거의 뿌리를 뽑는 억센 투쟁을 전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고는 나는 결코 눈을 감고 죽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이러한 불의, 더러운, 이러한 하늘이 무섭지 않은 이러한 부정선거를 감행한 공화당 정권에 대하여 내가 여러분 앞에서 단언합니다. 이러한 더러운 독재정권은 목포에서 어떠한 선거가 있든지 간에 제 2의 4․19를 만나 가지고 이승만 독재정권의 뒤를 밟고야 말 것이라는 것을 나는 여러분 앞에서 서슴없이 단언합니다. 
  여러분 ! 나는 지금 박정권의 독에 서린 칼날 앞에 서 있습니다. 이 약한 나 하나를 놓고 비수를 들고, 칼을 들고, 도끼를 들고, 낫을 들고 덤비고 있습니다. 나는 권력도 금력도 신문도 방송도 없습니다. 
  아까 김병삼씨는 우리가 물건을 돌렸다는데 제발 나에게 그런 돈이 있어서 지금 헐벗고 굶주리며, 운동비가 없어서 점심을 굶고 다니는 내 운동원들에게 밥이라도 먹였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나를 구하는 길은 오직 시민 여러분들에게 있습니다. 나는 권력도 돈도 없지만 시민 여러분들만이 나를 구할 수 있습니다. 나는 목포시민이 절대로 김대중이가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하여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는 것을 버리지 않으리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여러분! 나는 목포에서 부정선거를 지능적이고 악랄하게 감행하고 있는 목포시장 이외의 아무 공무원에 대해서도 원한이 없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단 한 사람이라도 공무원을 괴롭힌 일이 없습니다. 
  여러분! 나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내 여러분께 부탁합니다. 
  양심을 가지고 역사의 교훈을 잊지 않는 공화당원 여러분! 공화당을 위한, 나아가서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한 훌륭한 여당의 사람이 되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모든 시민 여러분! 6대 국회의 국회의원이 되어 가지고 내가 국회에서 한 발언이 증명하고, 아까 말씀드린 나의 정치인으로서의 소원이 천명하다시피 나는 헐벗고 굶주린 국민들을 위해서, 중소상공업자의 이익과 그 보호를 위해서, 노동자와 농민의 권익을 위해서 내가 법률을 만들고 예산을 통과시키고 모든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나는 이 나라에서 재벌 이외에, 돈 가진 부자 이외에는 아무한테도 미움받을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이제 선거에 임해서 나는 여러분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 내가 아까 말한 바와 같이 나는 내 자신의 포부와 뜻이 있습니다. 내가 목포를 배경으로 해서, 전라도를 배경으로 해서 내가 한번 이 나라의 정계에서 일해보고 싶은 소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시여! 여러분이 나를 밀어 주십시오. 무언가 뜻을 가지고 이 나라 문제를 한번 바르고 희망차게 해보겠다는 이 젊은 청년을 여러분이 버리지 말고 여러분이 이 자리에서 죽이지 말고 한번만 여러분이 키워 주시기 바랍니다.
  커 가는 나무를 중토막에서 자르지 말기를 바랍니다. 나는 저 유달산에 대해서, 저 흐르는 영산강에 대해서, 삼학도에 대해서 말합니다. 
  유달산이여! 너에게 넋이 있으면, 삼학도여! 너에게 정신이 있으면, 영산강이여! 네게 뜻이 있으면 목포에서 자라고 목포에서 커가지고, 그리고 이 나라를 위해서 무엇인가 해보겠다는 이 金大中이를 지금 한 나라가 外地의 사람 목포 사람도 아닌 외지의 사람을 보내 가지고 나를 죽이고 나를 잡으려고 하니 유달산과 영산강과 삼학도가 넋이 있고 뜻이 있으면 나를 보호해 달라는 것을 목포시민 여러분과 같이 호소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부정선거를 규탄합시다. 부정선거를 반대합시다. 우리는 시민의 힘으로, 우리들의 힘으로, 목포에서 시민의 뜻대로 영광을 쟁취합시다. 
  전국민의 눈이 이곳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전세계의 눈이 여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목포시민의 자랑스러운 명예를 다시 한번 떨칠 것을 여러분에게 호소하면서 나머지 미진한 점은 오늘 저녁 일곱시에 이 자리에서 박순천, 윤보선씨를 모시고 여러분에게 말씀하겠습니다.